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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인간관계에서 협동,협상,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 과제를 끊임없이 내주고,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일에도 꼭 짝을 지어준다.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익숙한 나는 오히려 적응하기가 더 힘들었다. 나 자신에게는 의사를 물어볼 필요가 없지만 누군가와 협동을 하려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이 쌓여서인지 스웨덴에서는 사람들이 싸우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렵다. 일등이 되기 위해 달달 외우는 영어 단어 몇 개나 수학 공식 몇 줄보다는 그런 공부들이 살아가는데 훨씬 더 가치 있을 것이다. 나는 스웨덴에 와서야 그 사실을 깨닫았다. 나 혼자 일등이 되는 것도 기분 좋지만, 모든 사람이 함께 승자가 되는 것도 무척 기쁘고 성취감이 느껴지는 일이다.
이하영 저 [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 ] 중 -
=================================================많이 싸우지 않는다는 말이 참 어색하게 들리는 한국. 왜냐면 모두 서로 '자기가 잘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혼자서 잘 배웠고, 잘 났다고 생각하니 남의 이야기가 가치 있을리 없지요.
이 이야기의 근원이 우리나라 사람이 원래 협동을 싫어하는 민족이냐?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환경과 (그리고시대적 상황을 조장한) 교육이 만들어 낸 결과이지요. 한국은 자기들끼리도 상류층과 하류층으로 나눕니다.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루는 과정에 '근면'은 강조했지만 '낙후된 정치적 수준'(그리고 그것을 만드는데 일조한 국민수준)과 그 속에서 태동되었던 '경쟁'과 '반태생적-빈부격차'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 해 준 상황을 풀어보자면, 상류층이 되는 것은 유독 선천적, 후천적 혜택을 받은 '엄친아' 이고 너는 뼈빠지게 해야 엄친아 중상 주준의 중상층이 될 수 있다고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특목고가 있고, 일반고가 있고 실업계가 있습니다. 다시 대학교는 다시 '일류대학'과 '이류', '삼류'대학으로 나눠집니다.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중학교때부터 가릅니다. 결국 중학교 입학이 어떤 동앗줄에 매달리게 되느냐 하는 밧줄타기의 원조점이 되는만큼 경쟁은 초등학교 때부터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협동은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협동입니까? 친구가 1등을 하면 내가 1등을 못하고 그것으로 비교되어 인생의 '질'이 결정이 난다고 내가 까먹을만하면 주위의 어른들이 못잡아먹듯이 '달달' 볶는데 말이죠.
이런 상황에 있다보니 소위 '공부깨나 한다는'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리더십, 협동, 커뮤니케이션 등에 관련된 과제를 내주면 '정말 이 친구들이 한국에서 최고로 인정받는다는 그런 친구들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서투른 모습을 가끔 봅니다.
당연하겠지요. 대부분 한 놈(?)이라도 더 이기기 위해 영어단어장을 죽자살자 외우고, 전공 이론을 외우느라고 자기 것을 들고파는데는 그 어떤 전 세계 사람들보다 이골이 난 베테랑들이지만, 뭐, 그것을 나눌 줄 아는 법을 어디서 배워보았겠습니까? 어른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누가 그런 것을 가르쳐보았습니까? 이렇게 혼자 똑똑한 사람들이 어른이 되니, 어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습니까? 서로의 지혜를 나누어 더 큰 일을 해결하겠습니까? 이것은 청소년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들은 흰 도화지와 마찬가지의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입니다.
누가 정말로 부끄러워 해야 하냐면 그런 '환경'을 조성한 우리들입니다. 그 도화자에 이런 색깔의 이런 그림을 그려야 '인정받고 살아갈 자격'을 주겠다던 우리들입니다.
제가 뼈져리게 느끼는 사실이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며 사는 것이 가장 덜 외롭고 행복한 삶입니다. (비록 그것이복잡한 금융상품을 만들어 문제를 일으키거나, 핵폭탄을 발명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요.) 우리는 이 진실에 대해서 정말로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있나요?
제가 만났던 고등학교 젊은 친구가 생각나네요. 주변의 사람과 신뢰를 쌓기 어려워하며협력에 의구심을 품던 친구였는데, "아주 똑똑하고 유명학 생물학자가 되어 치명적인 살상가스를 만들어 세상을 상대로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 부자가 된 후에 1/3을 죽인다"를 자신의 인생계획으로 구체적으로 써 낸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똑똑한 친구의 계획이 개인적으로 실패(?)하기를 바라면서 왜 그 친구가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를 비롯하여)나이만 먹어버린협동 모르는 넥타이 맨 어린이들이여. 지금 정말 우리가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나요?
우리는 지금 무엇을 키우고 있습니까? 우리같은헛 똑똑이들인가요? 아니면 정말로 내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기 때문에 더 나은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음 세대의약속인가요?
좋은 하루 만드세요.
p.s) 저는 '성장'에서 '경쟁'이라는 키워드를 무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협동'을 키워내지 못하는 '경쟁'의 한계를 실감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경쟁'을 하려면 1차 목표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어제의 나'로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저자는 15살에 참 많은 것을 깨닫는군요. 본인의 노력과 좋은 환경이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세상에 좋은 것을 우리 모두 더 많이 경험한다면 좀 더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겠지요. 책은 그런 간접경험의선택 중 하나가 될것입니다. 스웨덴 갈 시간과 돈이 없다고불평하는 사람들에겐 말이죠. 저는 요즘 '경쟁력'을 갖추어야 된다는 일념하에 '개인의 경쟁력'만 너무 갖추게 조장하는 현실이 아닌가?너무 겁이 납니다. 진짜 글로벌 경쟁력이라면판가름은 네트워크에있을지도 모를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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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POSCO HR 연구그룹 정곡(正谷) 양 정 훈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 및 인증심사위원 2008 네이버 사회,시사,경제 분야 파워블로거 블로그 : 내가 사는 이유 : 삶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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