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IT 회사에서 20시간짜리 명상센터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누가 앉아서 눈을 감고 그렇게 허송세월하면서 보낸단 말이야?'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차드 멍 탄이라는 구글 엔지니어가 쓴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 Serch inside yourself] 란 책을 읽어보시면 좀 더 '아하~!' 하실겁니다.

20시간짜리 명상 프로그램 중에 짝을 이뤄 초반에 하는 프로그램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섹션의 이름은 <마음 챙김듣기 정식연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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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평범한 듣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듣는 법을 연습한다. 이 연습은 가족이나 친구와 짝을 이루어 진행하며 각 사람이 교대로 화자와 청자가 된다.

1. 화자의 행동

독백형식으로 진행된다. 여러분은 3분간 방해받지 않고 말하게 된다. 할 말이 다 떨어져도 상관없다. 그냥 조용히 앉아서 할 말이 떠오를 때마다 다시 입을 열면 그만이다. 그 3분은 온전히 여러분의 것이므로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 말할 준비가 될 때마다 나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할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2. 청자의 행동

여러분의 일은 듣는 것이다. 들을 때는 화자에게 온 주의를 집중해라. 이 3분 동안에 결코 질문을 해서는 안된다. 표정, 머리 끄덕임. 혹은 "알겠어요"나 "이해합니다." 같은 말로 상대의 말에 맞장구칠 수는 있다. 하지만 상대의 이야기를 인정하는 말 외에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또 하나, 인정이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이 화자를 리드하는 상황이 연출될지도 모른다. 화자가 할 말이 떨어지면 그에게 침묵할 시간을 주고 그가 다시 입을 열면 온전히 귀를 기울여라.

이제 각자 3분간 말하고 듣는 연습을 한 후 다시 3분간 역할을 바꿔 진행해 보자. 그 후에 3분간 서로 이 경험이 각자에게 어떤 느낌을 주었는지 이야기 하는 메타 대화를 진행하라.

독백의 주제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 지금 기분 상태
- 오늘 일어날 일 중에 말하고 싶은 것
- 그 외 말하고 싶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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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십니까? 남의 말을 끊지 않고 3분간 들어보기. 구글에서 진행하는 이 유명한 명상프로그램의 섹션 중 일부인 시간에 참석자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피드백은 사람들이 자기 말을 경청해 주는 것을 정말 고마워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출발하지만, 이 연습이 끝난 직후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

"난 이 사람을 안 지 6분 밖에 안 됐는데 이미 친구가 됐습니다. 반면 수 개월간 겨우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일해 온 동료와는 서로 남남으로 지내기도 하죠."

제가 이 구절을 소개해 드린 이유는 뭘까요?
맞습니다. 바로 코칭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경청'에서 꼭 하는 실습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남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타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고결한 행위입니다. 저는 이런 실습을 많이 하고, 또 보는 관계로 그렇지 못한 사람이 펼치는 행동 (주변의 사람들을 눈살 찌푸리게 하지만 정작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많은 그 주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현상을 관찰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지요. 같은 자리에 있다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남의 이이기 가로채고, 타인이 하는 이야기는 제대로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으니 어떤 주변 사람이 가까이 하려고 하겠습니까?

오늘 타인의 행동을 타산지석삼아서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이에게 귀기울이고 마음을 얻어보면 어떨까요? 노먼 피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청은 마술이다. 그것은 한 사람을 막연히 위협적인 저 밖의 실체에서 친밀한 경험으로, 이윽고 친구로 바꿔놓는다. 이렇듯 경청은 듣는 사람을 부드럽게 변화시킵니다."

여러분이 펼쳐 보일 수 있는 놀라운 인간관계의 마술. 그리 멀리 있는 건 아닙니다.

좋은 하루 만드세요.

정곡(正谷) 양정훈 (기업사내코치 전문가, 작가, 리더십 FT, 자기경영혁신가)

경청

경청

또 경청

숲에서도 경청과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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