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 - 바보들의 독서법


 중국 진사익이 한 말 중 "死讀書(사독서) 讀死書(독사서) 讀書死(독서사) 하지 말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풀어 쓰자면,

1. 죽도록 책만 읽지 말며,
2. 죽은 책을 읽지 말며,
3. 책 읽다가 죽지 말라.

는 뜻입니다. 
세 단어 가지고 절묘한 배합이 돋보이는 이 충고는 하나씩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세상에는 다양한 경험이 있습니다. 쾌락과 낭비, 소모되는 경험이 있는 반면, 행복하며 생산적인 경험도 있습니다. 

독서 뿐 아니라 여행과 좋은 사람과의 교류는 풍부한 인생의 컨텐츠를 만들어 줍니다. 영화도 좋습니다. 또한 똑같이 TV프로그램을 보아도 유익한 게 있고 무익한 게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눈을 밝히고 지혜를 얻기 부지런해야 합니다. 귀는 세상에 열려 있고 발은 부지런하고, 마음은 따뜻해야 합니다. 

2. 책도 좋은 책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저도 1,000권 넘게 읽어서야 알게 된 사실입니다. 어떤 저자들은 자신의 명성과 명예를 위해서만, 세상을 어지럽히기 위해서 책이란 도구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죽은 책'입니다. 이런 책에 자신의 인생을 쏟아 읽는다는 건 참으로 아까운 일입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작가의 책, 올바름을 그럴듯한 논리로 분탕질하는 책들이 포함됩니다.

3. 책을 읽어도 실천을 해야 합니다. 세상에 유익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골방서생처럼 책만 읽는다는 건 자신의 즐거움 측면에서는 좋을 지 몰라도 주변이나 세상을 위해서 무엇을 행했는가 돌이켜 보면 부족할 때가 많을 겁니다.  책을 읽고 실천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일을 할 때 적용해 보는 방법, 가족에게 말 한 번, 경청하는 태도를 높여보는 방법, 세상의 어지러운 간악질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올바름에 한걸음 용기있게 보태는 방법. 이 모든 것들이 책을 읽고 '실천'함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이 다시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死讀書(사독서) 讀死書(독사서) 讀書死(독서사)를 피한다면 책은 꽤 괜찮은 사람을 만들 겁니다. 

* 오늘 이야기는 김영수 교수님의 책 [일생일어:중국 역사에 이름을 남긴 26인의 인생 키워드]에서 도움 받았습니다. 




실천하지 말아야 하는 항목인데...

1번은 여차하면 하고 있는 것이니 도서관에서 책을 적당히 빌리자고 다짐해서 주의를 하고

2번은 믿을 만한 사람이 추천하는 책 위주로 읽거나 책을 보는 안목을 넓혀야 겠고

3번은 그마나 책한권에 실천사항 한개는 한다는 기존의 생각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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