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자신의 상식에서 올바르게 키우고 싶다면

자신의 꿈, 가치관을 먼저 찾거나 깨달으려는 실천과 노력을 하라

그러한 모습을 통해 아이는 잘 자랄 것이다.


그래도 교육이란 이름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싶다면

남과 비교가 아닌 스스로 생각한 아이에 대한 교육관을 반듯이 세우고

자신은 물론 아이에게도 그대로 밀고 나가는 뚝심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양코치님과 매우 흡사하다. 


삶의향기 Lettering

since 2005

[양정훈의 <삶의 향기>]

#1581호 - 자녀교육관련 책을 추천부탁합니다

삶의 향기 받으시는 지인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마침 저도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던 분야라서 조금 상세히 답변을 드렸습니다. 제 답변이 한 두명에게 특화된 답변이 아닌 그냥 제 읽고 살아온 생각이니만큼 여러분들께도 참고로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제 지인분들께서 제 답이 정답이라고 생각할 정도는 아니시겠죠? 당연히... 믿습니다! ^^)


질문) 
올해 큰 애를 초등학교에 보내게 되는데 아내가 준비하고 있는 학교외 학습 관련 계획들이 우리 아이도 학원 2~3개(영어,피아노 포함)에 학습지 2~3개(국,수 포함)는 하겠다는 생각에 뺄것도 없는데 왜 이리 아이를 바쁘게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물론 집사람도 아이방 안방 가득 책을 확보해놓고 때론 도서관에서 빌려와선 읽어주고 읽히게 하려고 노력하는 엄마측에 속합니다만..8살,5살 딸기 아빠(양코치님도 딸기 아빠라 더 공감하실듯합니다.^^)로서 아이의 엄마,아빠의 자녀교육관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만한 양서를 추천 부탁드립니다.


제 답변)
메일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시네요. 요청까지도.
신년의 첫번째 답변인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세상에는 부모의 수만큼 자녀교육법이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1인의 생각일 뿐이니 참고해 주세요.

1. '자녀교육'으로 검색해서 관련된 책을 10권 정도 읽어보세요. 
  무슨 내용이든지 상관없습니다. 맞는 걸 찾아내는게 아니라 안 맞는 걸 골라 버릴 줄 아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2. 제가 추천한 책은 제가 키우고자 하는 스타일과 맞기 때문입니다. 제 아이들이 No1이 아니고 Only 1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마음이 큰 편입니다. 기존에 소개해 드렸던 책에 얹어서 법륜의 [엄마수업], 그리고 다양한 저자들의 [혁신학교] 모델을 참고하려고 합니다.(인터넷 서점에서 '혁신학교'라고 치시면 관련 책이 꽤 많이 나올 겁니다.) 

  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기존의 교육 (중,고등 입시경쟁, 야간타율학습, 하기싫은 공부 시키기, 상대평가, 경쟁) 등이 거대한 물줄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거기에 편승하여 제 아이들을 키울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만약 제 아이들이 그 경쟁 속으로 들어가기를 스스로 바란다면 모를 일이지만 저는 선택지를 주기보다는 스스로 선택지를 만들게 하려고 합니다. 

3.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아이들이 '창의적'인, 즉 무엇인가 새로운 결과물을 스스로 만들어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설픈 몇 개의 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중 몇 개가 인문학 (역사,철학,문학) 특히 글쓰기(스토리 만들 줄 알기), 음악, 미술, 체육, 약간의 엔지니어 지식 정도입니다. (이건 제가 이과적 능력이 더 부족해서 나오는 목소리일지도? ^^;)

4. 좀 더 본원적인 이야기인데.. 저는 아이들의 행복을 바랍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저와 제 아내의 행복을 바랍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부모의 행복이 희생되는 모습을 교육으로서도 개인의 삶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믿습니다. 저는 성인이 될때까지만 (최소한의 비용으로) 교육시키고 나머지 비용으로  제 아내와 더 즐거운 인생, 더 많은 도전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꿈찾으라고 하기 전에 그냥 제 꿈에 대해 생각하고 제 꿈을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에게 독서하라고 하기 전에 그냥 제가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주말을 보냅니다. 

 '나도 내 삶을 고민하며 찾으려 하고 노력하니 니들도 니들 인생 그렇게 살아라' 라고 행동하려는 편입니다.아마 학창시절, 학생들에게는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으며 자신들은 전혀 그렇게 살지 않은 어른들에 대한 실망과 반감의 기억을 아직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5. 이 이야기의 이론은 좋죠. 누구나 압니다. 아마 몰라서 물으시는 건 아닐겁니다. 정말 어려운 건 실천아닐까요? 특히 한국사회처럼 좁고, 서로 비교하기 좋아하고, 나와 다름, 우리와 다름을 마치 '그름'으로 해석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색깔대로 믿고 살아간다는 건 거의 '전쟁'과 같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전쟁에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6. 특히 아빠보다 엄마의 판단과 영향력이 절대적입니다. 대부분의 아빠는 자녀 교육에 많은 시간과 고민을 함께 하지 않은 관계로 주총으로 치면 의결권이 별로 없습니다. 아빠가 아무리 (가끔 주말에 집에 있으며, 혹은 아침식사하며)  엄마에게 한 두마디 원론적인 이야기 던져봤자 엄마가 학부모 회의에서 열받아서, 기죽어서, 휘둘려서 들어오면 역전하기 어려운 전쟁입니다. 남편이 아내의 신뢰를 받지 않고, 충분히 서로 대화하며 시간을 가지고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는 이상 소모적인 시간과 다툼이 있을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교육 전쟁에서 이기는 길은 그 전투장에 들어가는게 아니라 믿습니다.
그 전장에 들어간 이상 승자도, 패자도 모두 피를 흘릴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의 목표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즐거움을 아는 겁니다.
내가 성장한 만큼 내 주변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 
내가 배우고 싶은 놀이터를 스스로 만들 줄 아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사족으로 최근 지인에게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그 지인의 딸이 자기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아빠는 꿈이 뭐야?"

당황한 아빠였지만 자녀와의 솔직한 관계를 위해 더듬거리며 대답해 주었답니다.
"어?.. 꿈? 글쎄 뭐.. 없는데?"

그러자 아이가 바로 이렇게 이야기 했다는 군요.
"헐~! 대박! 소원대로 되었네."
(평소 그 아이의 눈에 아빠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었을까요?)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면 아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대화하고, 또 다름과 변함을 즐겁게 받아들여 보세요.
그리고 내가 행복하길 바라면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자문하고 또 그 다름과 변함을 즐겁게 받아들여 보세요.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 두서없이 적은 제 어줍잖은 교육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천 방과후 학교  http://cafe.naver.com/bcforest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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