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서의 방법으로'속독'을 그리 믿지 않습니다. 두 권의 책도 줄을 긋고 책을 접어가면서 천천히 읽었습니다. 물론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속독의 역할은 분명 있지요. 정보를 거르고 고르고 보관하고... 진정한 독서를 위한 '준비운동'이 그것일 겁니다.
이 책의 저자도 비슷한 생각인가 봅니다. 그는 '슬로 리딩'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독서를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속독콤플렉스'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시 읽기'(rereading)를 이야기하는 오에 겐자부로, '지독'(遲讀)을 말하는 야마무라 오사무의 생각도 소개하지요.
저자는 '슬로 리딩'의 실천 방법으로 '남에게 설명할 것을 전제'로 책을 읽으라고 조언합니다. 독서를 하면서 친구나 애인, 부하에게 설명하겠다는 마인드로 읽다보면, 자연 잘 모르는 부분은 다시 읽게 되고 이해력도 높아진다는 겁니다.
블로그에 글로 책을 소개한다고 생각하며 독서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글로 정리한다는 것은 '확실한 이해'를 의미합니다. 머리로만 생각해보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지요. 블로그에 올리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다보면자연 책의 전체 구조를 확실히 이해하려 애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책의 내용이 '살아 있는 지식'으로 소화되는 바람직한 독서의 방법입니다.
'나의 분야'를 정해서 독서노트, 정보노트, 생각노트를 쓰는 '경제노트 에디터', '지식 자원봉사'에 벌써 450분이 넘는 가족들이 자원해주셨습니다. 나의 노트(블로그)에 글로 정리하면서 '진정한 나의 지식'으로 소화하고, 동시에 다른 가족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1석2조의 지식경영 방법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내게 필요한 정보들이 보관되어 있는 '인터넷 서재'가 될테니 1석3조인 셈이네요. 1천명의 가족이 에디터로 함께 하는 날이 곧 오리라 믿습니다.
단순한 자료수집이 아닌, 진정한 '나의 지식'으로 만드는 독서법. 즐겁고 행복한 독서를 위한 지식경영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