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인공지능과 로봇’, ‘4차 산업혁명’ 등의 변화가 우리 사회, 특히 우리 교육에 던지는 질문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로 시작되었다. 이승원 센터장은 “제가 교육학 전공은 아니지만 두 아이의 아빠이기에 교육전문가”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 센터장은 ‘알파고 시대’에 대한 고민에 앞서 오로지 입시와 취업만을 위한 한국 교육의 현실, 무엇보다 교육의 상품화와 공교육의 붕괴라는 엄중한 현실에 대한 깊은 성찰이 먼저 이루어져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교육의 알파와 오메가는 인간 존엄과 공존의 문제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놀이’, ‘걷기’, ‘중독’을 알파고 시대 교육 리모델링의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자원의 시민자산화(공통자원화), 노동-작업-활동의 3중화 등을 새롭게 제안했고,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혜만이 아니라 변화를 위한 용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토론자들 또한 큰 틀에서 발표자의 기본 인식을 공유했다. 토론자들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우리 삶의 한가운데로 밀고 들어올수록, 사람들이 비판적 사고와 호기심, 신뢰, 꿈, 그리고 의미에 대한 고민과 역량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해 진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그런 것들을 가능케 하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알파고 시대 교육 리모델링이라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특히 함영기 연구관은 발표자가 알파고 시대에 걸맞은 교육을 미리 상정하고 그것에 적응하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미래교육에 능동적으로 다가설 것을 주문한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다만 치열한 문제의식에 비해 다소 낭만적인 대안 제시로 마무리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구본권 소장은 미래교육의 요체로 ‘호기심’과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정보 리터러시 능력을 강조했다. 

구글코리아의 민혜경 총괄은 구글의 인재채용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설명하며 ‘개인의 고유성과 존엄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인사 원칙에 녹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종합인지능력’과 ‘불확실한 환경에서 길을 찾는 능력’을 중시하며, 인문학뿐만 아니라 이학, 공학적 소양도 함께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밝혔다. 이에 근거해 ‘알파고 시대’ 교육이 주력해야 할 측면들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교육 내용과 방법을 찾기 전에, 인간과 사회, 교육에 대한 깊은 성찰과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를 위해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 능력을 기르기 위한 배움의 기회가 끊임없이 제공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 다들 동의했다. 요약하자면 “알파고 시대에는 선행학습이 아니라 지속학습이 더욱 중요해진다. ‘알파고 시대’란 결국 ‘평생학습의 시대’가 열린 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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