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원하는 놀이터

  
 

지난 호에서는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터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어른들의 생각과 달리 아이들은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과 새롭게 변화하고 조금은 위험하지만 도전할 수 있는 놀이터를 선호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부분의 놀이터는 놀랍도록 개성이 없고 아파트에 들어선 놀이터는 더욱 동일합니다대부분 아이 안전 우선과 부모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이번 호에는 숲이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지 설명 드려 볼까 합니다.

  
 

숲은 살아있는 놀이터

생태공부를 하고 아이들과 숲에 다니시는 분들은 모두 아실 겁니다숲과 기존 공간이 다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 하죠.

숲은 살아 있어요.”

맞습니다도시와 달리 숲은 살아 숨 쉽니다나무바위물 등이 서로 순환하며 살고 있지요하루를 기준으로 낮과 밤이 다르고 계절을 기준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이 다릅니다날씨에 따라 비바람햇살에 따라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물론 놀이터도 낮과 밤사계절날씨가 모두 있지만 그네나 미끄럼틀이 자연의 흐름에 호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살아있는 생명끼리 호흡하는 흐름이 느껴지는 곳이 숲이라는 겁니다.

이 느낌을 글과 사진과 TV로 가르쳐 줄 수 있을까요죽어있는 곳과 살아있는 곳어느 곳을 아이들은 원할까요그래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살아있는 숲에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험한 숲?

일반적인 도시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숲은 위험한 곳입니다가시 돋은 나무와 풀비탈진 경사미끄러질 것 같은 흙길거칠어 보이는 바위 등등 상상할 수 있는 많은 위험 요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스스로 조절 가능한 것이라 생각 합니다갑자기 나무나 바위가 아이를 덮치는 경우와 초록 신호에 신호등을 건너다 자동차와 부딪치는 경우 중 어느 것이 더 많이 일어날까 생각해 보면 후자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숲에도 도시에도 위험한 요소는 많이 존재합니다하지만 숲이 도시보다는 스스로 위험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의 근력을 이해하고 도전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안전한 숲

위험한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위험을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신을 보호한다고 합니다아이들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 민감도는 어른보다 매우 높습니다높은 민감성 때문에 아이들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성장해 가죠숲에서 경험하는 단계적 위험 요소들은 자기 몸의 능력을 판단하게하고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게 조절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30cm 높이의 바위에서 겨우 뛰는 아이가 1m 높이의 바위에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30cm보다 조금 더 높은 바위를 찾아 뛰어보겠죠이렇게 자신의 신체능력을 높여가며 자연의 흐름 안에서 신체적 자유를 경험하고 마음의 편안함으로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그래서 숲은 아이들에게 몸과 마음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지요.

9월에는 추석이 있었습니다모두가 일하는 도시를 떠나 부모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갔지요다녀오신 고향도 아마 대부분 도시였을 것입니다그래도 고향의 향수가 남아 있는 분은 어린 시절 추억의 현장이 남아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하루가 다르게 부시고 새로 짖는 도시에서 과거의 추억을 가질만한 곳이 있을까요소설가 이오덕 선생은 애국심도 향수도 직접 경험해야 생기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우리 아이들에게도 숲을 통해 어른이 돼서도 자연의 향수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콩나물신문 칼럼 > 숲에서 아이와 놀자


부천방과후숲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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