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은 '소비사회'의 반대자로 출발한 회사다. 본래 인간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욕망덩어리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은 '할리우드 스타처럼 옷차림을 꾸미고 싶다'는 욕망을 부추기고,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하면서 더 많은 상품을 팔려 한다.
예를 들어, 아시아 시장에선 미백 화장품과 파란색 콘텍트렌즈가 압도적으로 인기다. 이렇게 슬픈 광경이 또 있나 싶다.
남민우의 '간이 마사아키 우인양품 회장의 3무 경영' 중에서(위클리비즈,2017.4.1)
(예병일의 경제노트)
'무인양품'. 한국에도 진출한 일본의 생활용품 체인점입니다. '브랜드(인)가 없는 좋은 제품'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예전에 강남역 부근에 있길래 들어가보고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인양품의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 인터뷰 기사를 보니 이 회사,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특이했습니다. 우선 출발부터 남다릅니다. 1980년대는 일본경제가 호황의 절정에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거품 경제의 정점에서 무인양품은 화려한 광고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대신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유 있는 싼 제품'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습니다.
이후에도 무인양품은 주류 마케팅 이론과는 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STP, 즉 세그먼트(Segementation), 타기팅(Targeting), 포지셔닝(Positioning)이라는 마케팅 방정식을 거부하고, '가장 많은 사람이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선택과 집중' 이론도 거부합니다. 대표상품이 없다는 얘깁니다. 의류, 생활용품, 식품은 물론 직접 단독주 택도 지어 팝니다. 상품 개수가 7000개가 넘을 정도입니다.
'개성'을 강조하는 이론도 거부합니다. 거꾸로 제품의 개성을 줄이는 대신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적당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심지어 회사 디자이너 채용 공고에 '디자인을 하지 않는 디자이너 모집'이라는 구절을 넣을 정도로 무색 무취 디자인을 강조합니다.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의 말입니다.
"우리는 상품에 불필요한 기능이나 특징을 넣지 않는다. 본래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나답게 나 자신을 사랑하고 싶다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게 목표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회사와 경쟁하지 않는다."
"우리는 건축 디자인 패션을 싫어한다. 우리의 목표는 조금씩 생략하고, 빼내고, 간소화해서 매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면봉이 조금 더 짧아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혹은 '테이프 폭이 더 좁아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주로 이런 고민을 한다... 수건은 나중에 걸레로 쓸 수 있도록 절취선을 따로 만들었다."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기지 않는, 그러기 위해 불필요한 기능이나 디자인을 뺀다는 회사.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려 상품을 만든다는 회사.
이 회사의 모습을 보면서,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는 지혜'에 대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마케팅을 하지 않는 이 회사가 계속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이게 '무인양품의 마케팅'이겠지요. 매장에 다시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지켜보고 싶다
나도 그렇게 살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으니까
예를 들어, 아시아 시장에선 미백 화장품과 파란색 콘텍트렌즈가 압도적으로 인기다. 이렇게 슬픈 광경이 또 있나 싶다.
남민우의 '간이 마사아키 우인양품 회장의 3무 경영' 중에서(위클리비즈,2017.4.1)
(예병일의 경제노트)
'무인양품'. 한국에도 진출한 일본의 생활용품 체인점입니다. '브랜드(인)가 없는 좋은 제품'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예전에 강남역 부근에 있길래 들어가보고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인양품의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 인터뷰 기사를 보니 이 회사,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특이했습니다. 우선 출발부터 남다릅니다. 1980년대는 일본경제가 호황의 절정에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거품 경제의 정점에서 무인양품은 화려한 광고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대신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유 있는 싼 제품'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습니다.
이후에도 무인양품은 주류 마케팅 이론과는 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STP, 즉 세그먼트(Segementation), 타기팅(Targeting), 포지셔닝(Positioning)이라는 마케팅 방정식을 거부하고, '가장 많은 사람이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선택과 집중' 이론도 거부합니다. 대표상품이 없다는 얘깁니다. 의류, 생활용품, 식품은 물론 직접 단독주 택도 지어 팝니다. 상품 개수가 7000개가 넘을 정도입니다.
'개성'을 강조하는 이론도 거부합니다. 거꾸로 제품의 개성을 줄이는 대신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적당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심지어 회사 디자이너 채용 공고에 '디자인을 하지 않는 디자이너 모집'이라는 구절을 넣을 정도로 무색 무취 디자인을 강조합니다.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의 말입니다.
"우리는 상품에 불필요한 기능이나 특징을 넣지 않는다. 본래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나답게 나 자신을 사랑하고 싶다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게 목표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회사와 경쟁하지 않는다."
"우리는 건축 디자인 패션을 싫어한다. 우리의 목표는 조금씩 생략하고, 빼내고, 간소화해서 매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면봉이 조금 더 짧아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혹은 '테이프 폭이 더 좁아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주로 이런 고민을 한다... 수건은 나중에 걸레로 쓸 수 있도록 절취선을 따로 만들었다."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기지 않는, 그러기 위해 불필요한 기능이나 디자인을 뺀다는 회사.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려 상품을 만든다는 회사.
이 회사의 모습을 보면서,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는 지혜'에 대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마케팅을 하지 않는 이 회사가 계속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이게 '무인양품의 마케팅'이겠지요. 매장에 다시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지켜보고 싶다
나도 그렇게 살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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