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 8년 전 방송 수도자 재조명
신부 된 17명 변화된 생활 담아

삶의 모든 것을 헌신과 봉사에 쏟을 것을 다짐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수도자들의 모습을 'MBC 스페셜'이 15일 밤 '내 생애의 모든 것-수도원의 작은 형제들' 편을 통해 보여준다.
'MBC 스페셜'은 지난 1999년 수도원 수련자들의 생활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내 생애의 모든 것-수도원 24시'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에서는 17명의 수도자들이 신부가 되기 위해 수련하는 모습을 보여줘 많은 관심을 모았다. 8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제작진이 수도자들을 다시 찾아갔다.

15일 오후 11시40분에 방송되는 '내 생애의 모든 것-수도원의 작은 형제들'에서는 8년이라는 세월이 이들에게 가져다 준 변화를 살펴본다. 성 프란체스코의 정신을 이어받아 '내 생애의 모든 것'을 헌신과 봉사에 쏟겠다고 다짐했던 작은형제회(프란체스코 수도원)의 젊은 수련수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7월, 17명 수련생 가운데 마지막 사제 서품자인 베드로 신부를 만났다. 소방관으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희생자를 구조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 1997년 수도회에 입회했다. 이후 10년간의 수도생활을 마치고 사제서품을 받은 것. 8년 전 서른 두번째 생일을 축하하던 그는 이제 마흔이 됐다.

정식 수사가 되기 위해 모든 준비과정을 마쳤던 그에게 시련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제가 계속 이렇게 이 수도 생활에 머무르게 해줬던 것은 그겁니다. 내가 행복한 상태, 복된 상태에 있지 않다는 자각." 그에게 함께하는 삶이란 무엇인지 들어본다.

전남 구례의 한 마을에는 1년 전부터 '작은 형제'들이 살고 있다. 사투리와 환한 웃음의 매력을 가진 에지디오 수사와 넉넉한 모습 만큼이나 사랑을 베풀며 사는 루도비코 신부. 이들은 틈틈이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일손이 필요한 농가로 불려가 돕고, 농아 부부를 찾아가 수화를 가르치며 말벗이 되어 준다.

목욕차를 끌고 다니며 거동 불편한 이웃들을 보살피고 의사가 왕진 가방을 챙기듯 미사가방을 챙겨서 산 속 가정을 방문한다. 마을 노인들은 이들이 성직자라는 사실도 모른다. 다만 시골에 사는 젊은이들이 기특할 뿐. 이웃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한다는 수도사의 일상생활을 소개한다.

곳곳에 흩어져 사는 '작은 형제회'의 수도자들이 모여서 추모 미사를 드리는 날. 에지디오와 루도비코가 일해서 얻은 감 상자를 싣고 달려간다.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살다가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 삶, 그저 가난하고 낮은 곳에서 '내 생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수도자들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
/ 입력시간: 2007. 12.15. 15:48

늦은 저녁 수도자들의 삶을 보며 낮은 곳에 있는 행복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물질에 대한 포기를 각서로 결의하며 실생활에 적용해 가는 그들의 낮음에 대한 의지가 마음 깊이 와 닿는다.

(언제든 이동이 편리할 정도로 소유를 철저히 검소하게 한다)

나는 참 많이도 가지고 있구나...

얼마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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