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훈의 <삶의 향기>]

#1702호 - 정신이 가난한게 제일 불쌍한거야.

  베테랑 방송작가인 한정원씨가 전국을 다니며 각 분야의 고수들을 만납니다. 그들의 서재를 봅니다. 그들이 책을 대하는 자세를 들어봅니다. 법학자, 자연과학자, 시인, 예술가, 디자이너, 사진작가, 건축가, 소셜 디자이너, 출판인, 영화감독, 바이올리니스트, 연출가 등 15명을 만납니다. 그리고 [지식인의 서재]라는 제목으로 책을 엮었습니다. 책 속의 그들은 무엇이라고 말했을까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의 인터뷰 중 일부를 옮겨봅니다.

"책을 읽으면 정신이 부자가 되어서 세상을 마음대로 살 수 있어. 정신이 가난한 건 정말 불쌍한 거야. 아무리 좋은 차를 타고 돈이 많아도 정신이 풍요롭지 못하면 초라해 보이고 허약한 삶을 살게 되는 거지. 책을 읽어야 영혼이 풍족해 질 수 있어. 차근차근 조금씩 넓고 깊은 정신의 세계와 땅을 갖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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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야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게 되는 거야. 인류와 사회가 어디로 가는지 알려면 책을 봐야 해. 문학적 감성이야 말로, 우리가 사는 세계를 제대로 보게 해주는 힘이 되는 거야. 책을 안 읽는다는 건 우리가 사는 세계를 모른다는 거지. 그래서 책을 안 읽은 사람과 만나보면 지루하고 고루하고 답답하고 형식적이고 삶의 맛을 느끼지 못해. 캄캄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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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김용택 시인)에게 물었다.

"글을 쓰는 것이 사람을 스스로 귀하게 만드나요?"
"그렇지. 글을 쓰는게 중요한 게 아니고, 글쓰기를 통해서 이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거야. 왜냐하면 세상을 자세히 보아야 글을 쓸 수 있거든. 자세히 본 것을 쓰다보면 더욱 자세히 보여. 그러면 급속도로 발전이 되지.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거야.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모든 것이 글이기 때문이야. 자기 분야에서 앞서가는 사람들은 모두 글을 써. 글을 쓰기 때문에 앞서가는 거야. 글쓰기란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힘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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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부자이신가요? 혹시 물질적으로 뭔가를 열심히 쫓고 있는데 나 스스로 초라해 보이고 허약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진 않으신가요? 주변에 책을 읽는 사람과 교류하고 계신가요? 글을 쓰고 계신가요?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고 그것을 표현하는 힘을 키우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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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책 한 권 어떠신가요? 제가 나눠드린 구절은 좋은 책 한 권의 1/100 정도도 못되는 양식이니까요.

 

"주말에 무슨 책을 읽었더라

초한지, 1Q84

주말엔 릴렉스하게 소설로 갔네..."

 

"글을 쓰면 사물이 다르게 보이고 귀하구나

그림을 그리니 나도 그렇던데

문학도 예술도 깊은 관찰에서 시작하는 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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