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 여운형!!

 

짧은 일화로 가슴이 뜨거워 진다.

부끄럽구나

더 치열하게 살아보자

 

평전 꼭 한번 읽어보자

 

삶의향기 Lettering

2012.07

[양정훈의 <삶의 향기>]

 #1390호 - 일장춘몽? 일장몽양!

  일제시대 일본경찰이 조선의 학도들에게 충성을 강요하는 연설을 하게 하려 한국의 정신적 지도자를 방문하면 여러가지 유형의 반응이 있었다. 춘원 이광수에게 몇 월 몇 시에 어디로 나오라고 하면 춘원은 반드시 거부반응을 표시했다. 그런데 실제로 그곳에 가보면 춘원은 어김없이 나와 있었다. (결국 충성한다는 것을 몸으로 증명해주었다.) 그런데 몽양 여운형에게 몇 월 몇 시에 어디로 나오라고 하면 몽양은 웃으며 꼭 나가겠다고 안심시키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 곳에 가보면 몽양은 자취를 보인 적이 없다.

젊은이들이 몽양을 잘 모른다.그러나 이 사실 하나만 꼭 기억해주었으면 한다.3ㆍ1운동이라는 세계사적 한민족 거사는 당시 상해에서 유학하고 있었던 몽양이라는 청년의 국제정세를 통찰하는 비전으로부터 구체화되어 나간 것이다.

그가 조직한 6명의 신한청년단이 그 출발점이었다. 그는 윌슨 미 대통령의 특사를 상해에서 개인적으로 만났다. 3.1운동 와중에도 일본인들은 그가 핵심인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화유책으로 일본정부는 그를 초청하여 동경 최상의 호텔인 제국호텔에서 강연회를 열었다.

......

                 김용옥 고함 [도올의 아침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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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의 이야기(제국호텔 강연회)의 결말이 궁금하신가요? 회유책으로 연단에 선 몽양. 그 당시 초강대국이었던 일본정부의 초청. 그들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제국호텔. 그리고 모여있는 수많은 일본 찬양자들. 그들 앞에서 몽양 여운형은 무엇을 이야기 했을까요? 그의 발언을 옮겨봅니다.

"장래 한국민족은 신세계 창조의 역사적 한 페이지를 반드시 장식할 것이다. 세계사의 기운과 함께 일어난 3ㆍ1독립만세가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주린 자는 먹을 것을 구하고 목마른 자는 마실 것을 찾는 법. 그것은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그것은 생존의 자연적 발로다. 일본인에게 생존권이 있을진대 조선민족에게도 생존권은 있다. 생존의 자유와 평화의 존속을 위해 민족독립을 희구하는 것은 하늘의 섭리다. 일본은 천리를 역행하고 있다. 왜 일본은 생존을 위하여 자유와 독립을 갈망하는 조선인들을 총검으로 탄압하는가? 한일합병은 순전히 일본의 이익만을 위해 강제된 치욕의 유물이다. 일본은 조선의 독립을 승인하여 세계인의 불신에서 벗어나 동양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이룩해야 한다. 우리가 건설하려는 새 나라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의 민주공화국이다.

초청한 장본인들은 낯빛이 새파랗게 질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운형은 감옥에 가기는 커녕 하룻밤 사이에 일본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불의한 권력에 굴복하지 않은 그의 정신이 일본의 지성을 부끄럽게 한거죠. (여러분 혹시 위의 전문을 읽으면서 한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이 떠오르시지 않는가요? 킹스 스피치보다 더하면 더했지 전혀 뒤지지 안은 통쾌한 스피치 아닙니까?)

2300년 전 맹자의 말은 여전히 흔들리며 사는 우리에게 일갈합니다.

부귀불능음(富貴不能淫), 빈천불능이(貧賤不能移), 위무불능굴(威武不能屈), 차지위대장부(此之謂大丈夫)
(돈과 권력에도 타락하지 않는 자. 가난하면서도 지조를 바꾸지 않는 자. 국가의 위세나 무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자. 이런 사람이 바로 대장부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몽양 여운형은 진정한 대장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만 많다고 으시대며 사람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재벌가, 권력에 붙어 있다고 음지에서 음모주나 일삼는 정치인, 자신은 돈이 없으니 알아서 눈치나 보고 입이나 다물다가 떨어지는 떡고물이나 얻어 먹어야 겠다는 비루한 정신의 사람들. 무력 앞에서 분노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더 무력하게 만드는 셀프조루마인드형 인간들. 어찌 대장부라 할 수 있겠습니까?

몽양의 일장연설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며 대장부를 꿈꾸는 이들에게 여전히 가슴 깊은 울림으로 남을 겁니다.

p.s) 남성분들은 신체적 발기부전에 비아그라라는 약을 쓰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쓴다고 하죠? 정신의 발기부전에는 좋은 책 만한게 없습니다. 읽고 생각하면서 내면에 있던 자신의 깨우침을 번쩍!하고 세운다면, 그걸로 이번 주, 혹은 이번 달 처방 값은 뽑으신 겁니다. 몸 쪼그라드는 것 걱정하는만큼 마음이나 정신 쪼그라드는 증상도 같이 걱정하며 산다면 심신의 조화가 어찌 이롭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요즘 신세대 표현으로 치면, 근육만큼 사상도 좀 울퉁불퉁해 지는 거. 진짜 스타일 세우는 일 아니겠습니까?

p.s) 한마디 더 충격적인 이야기로 마무리 드리자면, 위의 저 제국호텔에서의 스피치 당시 여운형의 나이는 서른 셋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이 나이 이상 되신 분들은 한 번쯤은 생각해 보는 주말일 듯 합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나라를 집어삼킨 대국에게 목숨을 걸고 일장연설을 일갈하는데, 어떤 이들은 다 세상 별거 없다며 가짜 일장춘몽식의 하여가를 노래하며 오늘 하루를 때우며 사는 건 아닌지 말이죠. 써 놓고 보니 부끄럽네요. 하긴, 여러분께 드리는 제 글들의 태반은 제 부끄러움으로부터 귀결될 수 밖에 없지만요.

    필자소개 : 정곡(正谷) 양정훈 (기업사내코치 전문가, 작가, 리더십 FT, 자기경영혁신가)

   2006년부터 지인들과 함께 매일 한 권의 책과 하나의 단상을 나누고 있으며
   작가의 꿈을 가진 [꿈꾸는 만년필]분들과 글쓰기 공부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전문강의로는 독서코칭, 시간관리 코칭, 글쓰기 코칭 등이 있으며,
   네이버에서 교육분야 2008,2009 초대 파워블로거, 국제코치협회 인증코치,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로 활동 중입니다.

   저서 :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나만의 첫 책쓰기 / 내 책은 하루 한 뼘씩 자란다 / 9 to 6 혁명
          전자책 나도 한번 내볼까?(공저) / 청소년을 위한 시크릿 : 시간관리편 (공저) 등이 있습니다.

   Blog : www.yangcoach.com  / E-mail: bol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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