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대금 재료가 쌍골죽이라면, 최고의 거문고와 가야금 재료는 '석상오동'(石上梧桐)입니다. 돌 틈에서 자라다 말라 죽은 오동나무(석상자고동.石上自古桐)입니다. 비옥한 땅에서 편안하게 잘 자란 오동나무가 아니라,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고난 속에서 힘든 환경을 이겨내며 자란 오동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나무 질이 무른 보통의 오동나무와는 달리, 석상오동은 힘겨운 세월을 겪는 과정에서 나무가 촘촘하고 단단해져 강하고 깊고 맑은 소리를 낼 수 있게 됩니다. 장인들은 그 석상오동을 켠 뒤에도 5년 동안이나 풍상(風霜) 속에서 말린 뒤에 비로소 거문고의 재료로 씁니다. (47p) 예병일의 '책 읽어주는 남자, 10년의 노트' 중에서 (21세기북스) <생략> 대금은 신라 삼죽(三竹)의 하나일 정도로 오래된 악기입니다. 젓대라고도 하는데 가로로 불지요. '삼국사기'에 악기를 불면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낫고 바람과 파도가 잔다고 나온 만파식적(萬波食笛) 설화의 주인공이 바로 대금입니다. 커다란 취구와 6개의 지공, 청공, 그리고 칠성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구멍 사이의 간격이 넓어 손가락 움직이기(운지)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악기의 길이가 길고 관이 굵어서 소리에 깊이가 있습니다. 특히 갈대의 속에서 채취한 청(淸)이라는 얇은 막을 청공에 붙이는데, 그걸 '청소리', 즉 '청성'이라고 합니다. 맑고 높은 소리,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음색이 나옵니다. 이런 소리를 가진 악기가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며 좋아한다고 합니다. 대금에는 궁중음악과 정악에 사용되는 정악대금과 산조, 민요에 사용되는 산조대금 두 가지가 있는데, 저는 크기가 더 큰 정악 대금을 배우고 있습니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대금 선생님이 '쌍골죽'(雙骨竹)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쌍골죽은 최고의 대금 재료로 쓰이는 대나무입니다. 양쪽에 골이 패였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보통의 대나무와는 달리 속살이 두텁고 단단해 필요한 만큼 파내며 음정을 맞출 수 있는데다 단단한 만큼 음색도 깊고 맑고 장쾌하며 야무집니다. 구하기가 힘들고 가격도 비쌉니다. 그런데 이 쌍골죽은 사실 병든 대나무(病竹.병죽)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크면 더 이상 외형적으로는 자라지 않고 속만 두텁고 단단하게 채워가는 것이지요. 게다가 대부분 똑바로 자라지 못해 휘어져 있기 때문에 힘을 주거나 불로 달궈서 펴야합니다. 속이 단단하게 차 있는 휜 대나무를 똑바로 펴야하니 그 나무도 고통스러울 겁니다. 그런 쌍골죽이 '최고의 대금'이 되는 것이지요. 최고의 대금 재료가 쌍골죽이라면, 최고의 거문고와 가야금 재료는 '석상오동'(石上梧桐)입니다. 돌 틈에서 자라다 말라 죽은 오동나무(석상자고동.石上自古桐)입니다. 비옥한 땅에서 편안하게 잘 자란 오동나무가 아니라,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고난 속에서 힘든 환경을 이겨내며 자란 오동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나무 질이 무른 보통의 오동나무와는 달리, 석상오동은 힘겨운 세월을 겪는 과정에서 나무가 촘촘하고 단단해져 강하고 깊고 맑은 소리를 낼 수 있게 됩니다. 장인들은 그 석상오동을 켠 뒤에도 5년 동안이나 풍상(風霜) 속에서 말린 뒤에 비로소 거문고의 재료로 씁니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섭리에 관하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무도 자주 바람에 휘둘리지 않으면 굳건하지도 튼튼하지도 못하오. 나무는 괴롭힘을 당함으로써 튼튼해지고 더 깊이 뿌리를 내리지요. 양지바른 골짜기에서 자란 나무는 쉬이 꺾이지요.” (4장16절) 제가 다니는 체육관의 트레이너가 예전에 근육운동을 가르쳐주면서 조금 힘들게 느껴질 정도로 무거운 것을 들어야 근육이 커진다고 하더군요. 힘든 운동 때문에 근육에 미세하게 상처가 났다가 아물면서 커지고 강해지는 것이지요. 세네카의 말대로 각자가 단련시킨 그 부위가 가장 단단한 법입니다. 선원의 몸은 바다를 참고 견딤으로써 단단해지고, 농부의 손바닥에는 굳은살이 생깁니다. 전혀 힘들지 않은 상황 속에서는 근육도, 대나무도, 오동나무도 단련되지 않습니다. 시련 속에서 아프기도 하고 상처도 입어가며 모진 세월을 견딘 대나무와 오동나무가 울림이 맑고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불안하거나 힘들더라도 괜찮습니다. 그 과정에서 더욱 단단해질 테니까요. 고난을 겪은 쌍골죽과 석상오동이 최고의 대금과 거문고가 되듯, 고난은 우리를 더욱 촘촘하고 단단하게 채워줄 것이고, 그럼 우리의 삶도 최고의 대금과 거문고처럼 향이 그윽하고 울림이 아름다운 명품이 될 겁니다.
자연의 섭리는 어디에나 통용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난의 아픔이 있어야 더욱 더 큰 일을 할 수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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