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을 갖자.' 관조적 컴퓨팅이 다 그렇지만, 디지털 안식일도 노력이 필요하다. 기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블랙베리에 무심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큰 혜택을 기대해선 안 된다. 한 달이 가도 여전히 적응이 안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12주는 예상하라. 평균 한 사람이 한 해에 스마트폰을 1만 2,376회 확인한다고 한다. 그러니 올해는 1만 1,968회만 확인하도록 해보자. 그런 다음 다시 평가해보자.
올해 온라인에서 720시간을 보내기보다, 696시간을 보내는 것이 내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자. 컴퓨터가 일을 처리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1년에 11일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한 해에 12일 동안 컴퓨터가 우리를 기다리게 해보자. 그러면 기분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343쪽)
 
 
'안식일'. 6일 동안의 세속적인 노동이 끝난 뒤에 일을 쉬고 종교에 헌신하는 날을 의미합니다. IT 기기 과용으로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함 속에서 고민하고 있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종교적인 의미의 안식일 외에도 '디지털 안식일'이 필요해졌습니다.
 
'디지털 안식일'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저자는 우선 쏟아져 들어오는 전자 기기들의 공세와 수많은 사소한 요청를 꺼버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안식일이라는 시간에 자신을 가다듬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재정리하고, 디지털 이전에 가졌던 소중한 능력을 다시 찾고, 현실 세계와 다시 관계를 맺으라고 조언합니다.
 
저자가 제시해준 디지털 안식일을 위한 지침 몇가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우선 '시간 정하기'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주말이 가장 좋겠지요.
그리고 '어떤 기기를 끌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을 꺼야겠지요. 킨들같은 전자책 리더기를 포함시킬지는 각자 생각해보고 정해야겠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안식일이라는 시간은 '참여 활동'으로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저자는 "평상시에 잘 하지 않던 것을 하라. 뭔가 도전적이고, 몰두할 수 있고 아주 아날로그적인 일을 하라"고 말합니다. 복잡한 요리를 하거나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거나 두꺼운 소설을 집어 드는 것 등입니다. 그리고 '인내심'을 가져야합니다. 단기간에 쉽게 효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계속하라는 얘깁니다. 
 
한 사람이 한 해에 평균적으로 스마트폰을 1만 2,376회 확인한다고 합니다. 계산해보니 하루에 34회쯤 되더군요. 제 일상을 떠올려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일정 시간을 '디지털 안식일'로 정해서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는 횟수를 조금씩 줄여가야겠습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다른 무언가'가 보일테지요.

 

 

'다른 무언가'가 무엇일까요?

무언가 신비한 것

무언가 대단한 것

무언지는 모르지만 이미 그자리에 있던 것에 대한 재발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지는 않으니까요

 

주말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의 눈부심을 느끼는 것일 테니까요

아이패드로 페북 등의 소셜을 보는게 아니라

따뜻한 차와 가벼운 수필책의 편안함일 테니까요

 

작은 기쁨을 알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 그릇이 풍족한 것은 큰 그릇이 부족한 것보다 더 낳은 삶임에 틀림 없습니다. ^^ 





'★ 삶 > 생활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젊음과 늙음의 구별  (0) 2014.12.31
허영만 꼴  (0) 2014.12.10
인도 여행은 철학 여행  (0) 2014.11.25
무의미의 축제  (0) 2014.11.21
도전하는 삶이 행복한 삶  (0) 2014.11.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