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양정훈의 삶의 향기


[양정훈의 <삶의 향기>]

#1509호 - 악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오늘은 한국일보 선임기자 [서화숙씨의 3분칼럼]을 통으로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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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숙 3분칼럼] 당당하면 왜 지웠습니까?

어제 방송을 들은 분들이 매미소리가 들린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제가 방송을 하는 곳은 저희집인데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매미가 우니까 창문을 닫아도 그 소리가 흘러들어갔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걸 확인하려고 집에서 팟캐스트를 틀어놓고 들어봐도 저로서는 그 소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유는 아시지요? 이미 저희집에는 또 오늘의 매미가 우렁차게 울고 있기 때문에 녹음 속의 미미한 매미 소리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환경에 젖어 있으면 그게 남다르다는 걸 인식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른 환경에 있는 이들은 그 차이를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스스로를 점검해보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것을 우리는 객관화라고 부르지요.

최근 국회의 국정원 국정조사를 보면서도 든 생각이 그것이었습니다.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경찰청의 은폐라는 심각한 문제에 대해 그들은 그게 왜 문제인지를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걸 감싸는 새누리당 의원들도 똑같은 도덕성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그들에게는 그런 부도덕 불법이 일상이라는 말이 됩니다. 문제를 알아채지 못할만큼요. 만일 이것을 방치한다면 그들은 점점 더 심한 부도덕과 불법의 늪으로 빠질 것은 분명합니다. 그 끝은 민주국가의 파탄입니다.

제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겠습니다. 국정원은 진심으로 종북세력의 국가전복을 막기 위해, 대북심리전의 하나로, 민주화 운동을 위해 세상을 떠난 이들을 홍어라고 조롱하는 댓글을 달았습니까? 대북심리전을 해야 한다면 북한 사람들이 보는 사이트에 가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대중에게 공개된 사이트가 없다면 북한의 핵심 인물들이 보고 있는 북한 사이트에 가서 민주주의를 설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민주국가의 자정작용이 작동되는 사이트에 가서 자정하기 힘들만큼, 쓰레기 같은 댓글을 끊임없이 남긴 것이 대북심리전이라는 말을 믿으라는 겁니까? 북한이 정예 사이버 전사를 양성해서 한국의 사이트에 와서 활동한다는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이나 그가 활용한 탈북자 참고인 진술도 그렇습니다. 그런 이들을 잡아내는 것이 국정원의 역할입니다. 누구 한 명을 잡았습니까? 그렇게는 안하고 민주국가의 뿌리를 흔드는 막말과 지역차별 댓글을 단 것이 국정원 직원들 자신입니다. 야당 후보를 모략하고 그 글에 추천을 많이 눌러 인터넷 포털에 크게 공개되도록 한 것이 국정원이 한 일입니다. 당신들도 그게 나쁜 짓인 줄 아니까 국정원 직원 김하영씨가 사흘동안 오피스텔에 숨어서, 경찰이 퇴로를 열어준다는데도 나오지 않고 댓글을 지운 것 아닙니까? 그렇게 당당한 대북심리전이라면 왜 지웠습니까? 그래 놓고는 어떻게 그것이 다시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감히 국정조사장에서 거짓말을 합니까? 그런 거짓말도 믿는 척하고 덮어줄 만큼 당신들 주위는 모두가 지독하게 썩어있다는 말입니까?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도 그게 문제라는 걸 아니까 압수수색을 못하게 한 것 아닙니까? 그렇게 당당하다면 경찰은 왜 축소수사를 하려 했습니까?

경찰은 법과 정의를 세우는 수사기관의 최일선입니다. 만일 이들이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한다면 누가 국가가 정의를 세우기 위해 수사에 나선다는 것을 믿겠습니까? 국가기관의 수사 자체가 신뢰를 얻을 수 없게 되면 죄를 지은 범인들은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범죄의 피해자들은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면 세상은 무법천지가 되겠지요. 그런데 국정조사장에 와서, 자신들의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폭로하는 동영상이 나오는 데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예사로 하는 경찰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입니까?

그렇게 당당하다면 권영세 주중 대사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왜 중국에 숨어서 국정조사장에 나타나지도 못합니까? 스스로 입을 벌리는 순간 범죄행위가 공개된다는 것을 알기에 두려워서 아닙니까?

당신들을 감싸주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있으니까, 알아서 개혁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이 있으니까 세상 모두가 다 그런 불법과 부도덕에 젖어있는 줄 아십니까? 아닙니다. 국민들 대다수는 이미 국정원이 정치개입을 했다, 이걸 경찰이 은폐했다, 그 뒤에는 정치권이 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이 그렇게 보도를 안 해도 여론조사를 해보면 과반수가 국정원이 정치개입했다, 경찰이 은폐했다고 대답합니다. 당신들만 못 보고 못 듣고 악취나는 불법의 진창에서 허우적거릴 뿐 다른 사람들은 깨끗한 곳에서 당신들의 고약한 냄새를, 거짓말을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그 악취와 결별하는 방법은 한가지 뿐입니다. 진창에서, 거짓말에서, 불법과 부도덕에서 벗어나서 대다수 국민들이 있는 깨끗한 곳으로 오는 길 뿐입니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합당한 처벌을 받는 길 뿐입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오늘 마지막날 청문회에는 나타나지도 않을 거라는군요. 그렇게 당당하면 왜 안나옵니까?

이제 당신들이 이 진창과 결별하는 방법은 특검을 수용하거나 검찰이 밝혀낸 진상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길 뿐입니다. 국민이 당신들의 부도덕과 불법을, 거짓말을, 진창을 그대로 덮어두기에는 국가의 미래가 너무 위태롭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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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의 일부를 인용하는 적은 있어도 칼럼을 통으로 인용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요. 그러나 이 사태를 수수방관하는 건 읽고 배우고 나누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제 블로그의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겨놓기 위해서 여러 칼럼을 훑어보다가 가장 제 목소리와 비슷한 내용의 글을 찾아서 인용합니다.

정말 그들은 우리가 모르는 거라고 생각하는걸까요? 국정조사 동영상을 보신 분들, 그리고 그 다음날 쏟아내는 기사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편향된 정치인과 언론들이 기계적 균형과 교묘한 양비론으로 얼마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애를 쓰는지 측은하기 이를데가 없더군요. 아무리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지만, 정말 저 정도 수준인 사람들이 우리의 대표라고 거들먹거리며 눈과 귀를 자청하는가 생각해 보면 착찹했습니다.

역사는 후일 이 부정선거를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한 축으로 분명히 기록할 겁니다. 그건 여태까지 적지 않은 책을 읽고 사회를 바라보며 나름의 상식을 가지려고 애쓰는 제 이름을 걸고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소한 제 가슴 속은 이건 분명히 잘못한 일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악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선량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아마 누군가를 노예처럼 부린다면 여러분은 분노하겠죠? 그러나 불과 3~400년 전인 16세기에서 19세기까지 1,200백만명의 아프리카 사람들이 노예로 팔려 아메리카로 실려갔습니다. 그리고 그런 값싼 노동력으로 혜택을 누리며 이런 부당한 인권침해에 은근슬쩍 눈감고 편승해 즐기는 사람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노예제를 찬성하지도 않았지만, 반대하지도 않으면서 갔던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여러분 입장에서는 '짐승만도 못한 놈'이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수준의 인간들이 있었다는 사실 역시 분명한 역사입니다. 

18세기 아일랜드 정치인 에드먼드 버크는 "악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선량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악'이 승리하기를 바라십니까?
그럼 두 눈 질끈 감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p.s)
1) 서화숙 기자의 칼럼 URL은http://t.co/MooQvhrp1V 이며
더 관련한 내용들은 국민TV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 서울경찰청의 증거분석실 CCTV 자료를 보시고 싶다면 아래 유투브 URL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fGu_YJoqEyc

    필자소개 : 정곡(正谷) 양정훈 (기업사내코치 전문가, 작가, 리더십 FT, 자기경영혁신가)

   2006년부터 매년 300권 정도 지인들과 함께 매일 한 권의 책읽기와 한 편의 칼럼을 나누고 있으며 
   작가의 꿈을 가진 [꿈꾸는 만년필]분들과 글쓰기 공부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전문강의로는 독서코칭, 시간관리 코칭, 글쓰기 코칭 등이 있으며, 
   네이버에서 교육분야 2008,2009 초대 파워블로거, 국제코치협회 인증코치,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로 활동 중입니다
   월간HRD협회 선정 2013 베스트 코치이며

   저서로는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나만의 첫 책쓰기] / [내 책은 하루 한 뼘씩 자란다] / [9 to 6 혁명]
            전자책 나도 한번 내볼까?(공저) / 청소년을 위한 시크릿 : 시간관리편 (공저) 등이 있습니다.

   Blog : www.yangcoach.com  / E-mail: bolty@naver.com




악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조건.


이 한문장이 이 글을 제 블로그에 옮기는 이유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면제부를 받고 싶나 봅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서 라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매주 토요일 시청광장에 계시는 분들께 마음속으로 나마 힘들 보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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