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윤석열 대통령은 “건설 현장에서 강성 기득권 노조가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라며 건설노조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 때 나온 말이 바로 ‘건폭’이라는 신조어입니다. 건설 노동자들을 사실상 조직폭력배로 치부한 말이었습니다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경찰·검찰·국토부·노동부 등 4개 부처는 대대적인 건설노조 수사에 나섰습니다. 수많은 노조 간부들이 수사와 구속 대상에 올랐습니다. 양회동 씨 역시 ‘공동공갈죄’ 라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경찰이 양 씨에게 씌운 혐의는 쉽게 말해 건설사들을 협박해 돈을 빼앗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경찰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양 씨는 건설노조 간부이자 현장 노동자로서 일을 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았을 뿐입니다. 

이런 사실은 건설사 관계자들의 반응에서도 드러납니다. 경찰은 양회동 씨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4곳의 ‘피해 업체’를 적시했는데, 이 4개 건설사 중 2곳의 현장소장은 양 씨에 대한 처벌을 막아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한 현장소장은 오히려 ‘경찰이 소설을 썼다’ 라며 경찰 수사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태도는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양회동 씨를 여러 차례 수사한 끝에 2023년 4월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양 씨는 자신이 폭력배, 협박범으로 몰린 것에 대해 심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두 아이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었다는 생각에 몹시 괴로워했습니다.

그리고 5월 1일, 양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 기일이 다가왔습니다.

노동절이었던 이날, 건설 노동자 양회동 씨는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양 씨가 남긴 유서에는 "떳떳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정말 억울하다", "건설노조 탄압을 멈춰달라" 라는 절규가 가득차 있었습니다.

 

죽음을 이용한 나쁜 정치에 같이 하는 언론, 경찰 그들에게 신뢰가 쌓일 수 있는가?

누가 그들을 응징할 수 있는가?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결국 깨어있는 시민뿐.

 

https://www.youtube.com/watch?v=42afr1v00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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