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곡에 자연 생태 습지가 있습니다.
역곡에 자연 생태 습지가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천에서 약 20년째 거주하고 있는 시민이자 11년째 부천의 숲에서 숲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정문기입니다.
11년간 만난 숲과 아이들을 통해 얻은 이야기를 <도시 숲에서 아이키우기>, <숲에서 만난 아이들> 이름으로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합니다. 저의 미션은 모든 사람의 마음에 자연의 씨앗을 심는 것이고 꿈은 모든 초등학교 운동장이 숲이 되는 것입니다.
역곡역에서 까치울역쪽으로 역곡로를 지나가다 보면 양쪽으로 산이 있습니다. 오른쪽에 부천자연생태공원을 품고 있는 와룡산 자락이고 왼쪽으로는 원미산 자락의 춘덕산이 있습니다. 춘덕산 중간쯤에 산골짜기에 산울림청소년수련관(이후 센터)이 도로에서 한 200m쯤 쑥 들어가 한적한 장소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보기 드물게 건물이 보이지 않고 숲과 계곡, 평지만 있어 산세가 좋고 한적해 자연적인 느낌이 물신나는 멋진 곳입니다. 특히 센터 앞에는 도시에서 자연적으로 보기 어려운 자연 습지가 있습니다.
습지라 함은 물을 머금고 있는 땅으로 가물어도 물이 충만한 곳이지요. 메말라가는 도시에 옹달샘 같은 공간입니다. 습지가 역곡에 있으니 역곡습지라 이름 붙여 봅니다.

역곡습지는 센터 옆에 있는 원미산 자락의 계곡에 물길이 모여서 센터 앞으로 모여 이뤄집니다. 습지에 모인 물은 땅 속과 위로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해 작은 천연 하천으로 모이고 하천은 센터 앞 인공적으로 흐르는 베르네천 상류와 합쳐져 흘러갑니다.
역곡습지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생명의 보고입니다. 생명이 깃들기 위해 필수인 물이 풍부하기 때문이지요. 양쪽의 산에서 모인 물이 계속을 흘러 내려와 시원한 물줄기를 유지해준 덕분에 여기저기 웅덩이가 많이 분포해 있습니다. 습지로써는 보기 드물에 작은 웅덩이가 수십 개가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보명 물 웅덩이들이 벌집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각 습지의 웅덩이와 그 주변에는 각기 다른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습지에는 물길을 따라 허리 높이로 자라며 초록색으로 빛나는 고마리가 무리를 지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니다. 길게 초록색 띠를 이루며 하류로 뻗어나가 자랍니다. 중간 중간 물웅덩이에는 어른 키만한 왕대부들이 쑥쑥 솟아 있습니다. 왕대부들 사이사이에 자란 ‘줄’들은 이곳이 과거에는 더 커다란 웅덩이가 있었다고 말해주지요.
물 속에 생명들은 진흙사이에서 꼬물꼬물 움직입니다. 홀쭉밀잠자리, 좀잠자리, 밀잠자리 등 다양한 잠자리 수채부터 박물벌레, 잔물땡땡이, 쌀미꾸리, 애기물방개, 자색물방개, 매추리장구애비, 애물땡땡이, 또아리물달팽이. 송장헤엄치게, 버들치 등등 수없이 많은 생물들이 물속을 헤엄쳐 다니고 있어요.
가래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농약에 취약해 도시에서 보기 힘들지요. 역곡습지에서는 가래와 같은 수생식물들이 물과 물위를 연결해 줍니다. 좀개구리밥 등은 물위에 촘촘히 떠서 물을 초원처럼 초록색으로 물이기도 하지요.
물 옆는 또 어떤가요? 물가에 핀 다양한 꽃들과 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푸른 잔디밭이 깔린 것 같이 조개풀이 이끼처럼 사방에 펼쳐져 녹지를 이루고 그 사이에 벌날개골풀, 골풀, 물봉선, 사마귀풀, 좀고추나물, 갈풀, 여뀌, 한련초, 병아리방동사니, 중대라기풀, 밭뚝외풀, 왕바랭이, 금방동산이, 털부처꽃, 개피, 젓가락나물 등등 이루 헤어릴 수 없는 다양한 풀들이 스스로 찾아와 자리를 잡고 계절에 맞춰 꽃을 피우고 지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요.
습지 주변에 버드나무, 뽕나무들이 군데군데 자라며 자칫 습지의 평평하여 밋밋한 스카이 라인에 리듬감을 줍니다. 습지옆에는 모감주나무 가로수가 한 줄로 서서 비가 오는 장마철에 노란빛으로 활짝피며 꽃비를 내려요. 하늘과 땅에 황금길을 만들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지요.
식물이 많으니 곤충도 다양합니다. 방아깨비, 가는줄거미, 긴호랑거미, 황닷거미, 홀쭉밀잠자리, 실잠자리, 벼메뚜기, 섬서구메뚜기, 등검은메뚜기, 폭탄먼지벌레, 등빨간먼지벌레, 제비나비, 다양한 노린재 등등 수많은 다양한 곤충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이리 기어가고 저리 기어가며 습지의 역동성을 만들어 줍니다.
역곡습지에는 외래종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토종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외래종의 침입을 막아주는 것이지요. 그만큼 역곡습지는 자연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스스로 만들며 지속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하고 역동적이고 안정적인 자연스러운 환경 덕분에 역곡습지에는 경기도 법정 보호종인 맹꽁이 같은 양서류가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역곡습지에 새로운 명칭이 붙었습니다. ‘부천역곡 공공주택지구’입니다.
자연을 인체로 비유한다면 숲은 허파이고 하천은 소화관, 습지는 신장이라고 표현합니다. 숲, 하천, 습지가 모두 서로 상호작용을 할 때 자연스러운 순환이 이뤄집니다. 어느 한 기능이 부족하면 위기에 노출되기 쉽고 자연적인 안정상태로 복원하기 힘들어 집니다.
역곡습지가 인공적으로 개발이 된다면 우리는 이미 있는 잘 기능하는 신장을 도려내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현재 생태 공원이라 이름 붙어 있는 다수의 공원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자연상태로 가려면 아주 오래 걸리고 인간의 손길이 필요하다보니 완전한 자연상태라 할 수 없습니다. 자연적이지 않다보니 스스로 순환 할 수 없어 인간의 힘으로 유지해야하는 지속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자연을 인간이 스스로 만들 수 없습니다. 인간은 자연을 모두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일부일 뿐이고 나머지는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 갑니다. 인간이 자연을 받아들이지 않고 인간적 시선으로 볼 때 자연의 본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인공적인 자연은 인공적인 자연일 뿐입니다. 인공적인 곳에서 진짜 자연의 진실은 알 수 없습니다. 진실을 알 수 없다면 우리는 잘못된 기초에서 시작해야 하고 잘못된 첫 단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합니다. 과학은 진실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관찰과 가설이 달라지면 언제든 결과가 바뀝니다. 자연에 대한 가설을 인간중심에 두고 바라보는 한 우리는 영원히 진실을 보지 못합니다. 진실을 보지 못하면 앞장 서기보다 남을 따라가기에 바쁠 겁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전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흔히 볼 수 있는 꽃, 나무, 개구리, 새가 도시에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은 진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진짜를 본 아이들과 인위적인 것을 본 아이들은 가치관이 다를 겁니다.
역곡습지는 우리 부천시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른 시, 도로 멀리 가거나 동물원, 박물관에서 보거나 온라인에서 구매해야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진짜를 경험하고 느껴야 진짜를 알 수 있고
진짜를 알아야 진짜로 살 수 있습니다.
부천에는 역곡습지라는 자연이 준 ‘씨앗’이 있습니다. 씨앗이 있다면 필요할 때 확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씨앗을 없애면 그 씨앗을 만들기 위해 너무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 합니다.
한 마리의 뱀이 있으려면 1000마리 이상의 개구리와 그 개구리를 살리기 위한 곤충과 풀과 땅과 물이 있어야 합니다. 이미 있는 생태계를 없애고 다시 만들 이유가 있나요?
생태계 중 제일 취약한 꼭대기에 인간이 있습니다.
지금 보존하지 않으면 다시 못 돌아 올지 모릅니다.
역곡습지가 꼭 보존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역곡습지를 길동생태공원과 같이 천연의 지형을 살려 습지생태공원으로 보존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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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gap에게 기사화 시킨 글
깔끔
기자 같이 쓴다.
'도시 속 보물' 역곡 자연 생태 습지, 공공주택 개발로 사라질 위기
부천 역곡, 멸종위기종 맹꽁이 서식지 개발 논란…전문가 "자연이 준 씨앗, 보존해야"
도심 속 보기 드문 자연 습지가 공공주택 개발 계획에 포함돼 보존 가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시 역곡동에 위치한 이 습지는 **‘역곡습지’**라 불리며, 11년간 부천 숲에서 활동해온 숲활동가 정문기 씨를 비롯한 전문가들로부터 보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 씨는 "도시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습지는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곳을 잃는 것은 인체의 신장을 도려내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시 속 ‘생명의 보고’, 역곡 습지
부천시 역곡역과 까치울역 사이, 와룡산과 원미산 자락 사이에 자리 잡은 산울림청소년수련관 앞에는 도시에서 보기 드문 자연 습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숲활동가 정문기 씨에 따르면, 이 습지는 원미산 자락의 계곡물이 모여 형성되었으며, 여러 개의 작은 웅덩이들이 벌집처럼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 웅덩이들은 비가 오지 않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도시의 옹달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생명의 보고입니다. 물이 풍부하고 주변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물 덕분에 습지 내에는 허리 높이로 자라는 고마리 무리부터 어른 키만 한 왕대부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농약에 취약해 도시에서 보기 힘든 가래 같은 수생식물들이 서식하며 물 위에는 좀개구리밥 등이 초원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물속에서는 홀쭉밀잠자리, 쌀미꾸리, 애기물방개 등 수많은 수서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습지 주변에는 벌날개골풀, 물봉선, 한련초 등 다양한 풀들이 계절에 맞춰 꽃을 피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또한, 방아깨비, 긴호랑거미, 제비나비 등 여러 곤충들이 서식하며 습지의 역동성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습지가 경기도 법정 보호종인 맹꽁이와 같은 양서류의 중요한 서식지라는 사실입니다. 정문기 씨는 "이곳은 외래종의 침입이 적고 토종 생물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자연적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덕분에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공주택 개발 계획, 자연 유산 파괴 우려
하지만 이러한 소중한 생태 자원이 '부천역곡 공공주택지구' 개발 계획에 포함되면서 보존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문기 씨는 "자연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생태 공원'이라 불리는 많은 곳들은 인간의 힘으로 유지되는 지속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역곡 습지를 "자연이 우리에게 준 '씨앗'"에 비유하며, 이 씨앗을 잃게 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정 씨는 자연을 '인체'에 비유하며 숲은 허파, 하천은 소화관, 습지는 신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세 요소가 상호작용하며 자연스러운 순환을 이룰 때 비로소 자연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역곡 습지가 인공적으로 개발된다면, 자연의 순환 기능 중 핵심적인 '신장' 기능을 잃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에게 진짜 자연을 보여줘야"
정문기 씨는 역곡 습지 보존이 단순히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도 직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진짜 자연을 경험한 아이들과 인위적인 것을 본 아이들은 가치관이 다를 것"이라며, "아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이 소중한 공간을 잃는다면, 앞으로는 동물원이나 박물관에서나 자연을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진짜를 경험하고 느껴야 진짜를 알 수 있고, 진짜를 알아야 진짜로 살 수 있다"며 역곡 습지 보존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습니다. 정 씨는 **'길동생태공원'**의 사례처럼, 역곡 습지의 천연 지형을 살려 습지 생태공원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부천 역곡 습지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도시의 편리함과 자연 보존이라는 두 가치 사이에서, 부천시와 시민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